[재미있게 읽은 책] 악당의 명언

해가 바뀌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버킷리스트(Bucket List)를 최신화시키는 것이다.

다이어트, 금연, 월급의 반은 적금하기 등 수많은 리스트들을 적는데 그중 꼭 껴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항목 '한 달에 책 1권 읽기'.

이제서라도 지키기 위해 최근에 책을 읽고 있고 그중, 재미있게 읽은 책을 추천하려고 글을 쓴다.


나는 자기 계발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을 자신의 지혜인 것처럼 조언의 형식으로 글을 풀어나가 더 노력할 수 있는 독자들에게 '넌 충분히 열심히 했어'라는 자기 위로를 하게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위로하는 것만큼 나태해지는 마약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몇몇 자기 계발서는 '마음의 마약'이라고 까지 생각이 되었다.

 

그럼에도 굳이 자기 계발서를 읽는 이유는 알고 있는 정답을 다시 한번 되새김질해주는 조언 형식의 글, 위에서 표현한 '마음의 마약'은 본인에게 어느 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여느 날처럼 회사 앞 교보문고에서 읽을만한 '마약'을 찾던 중, 제목부터 나의 가슴을 씨게 때리는 책을 발견하였다.

악당의명언-완전판 표지

"2등에겐 1등이 악당이고, 1등에겐 전부가 악당이다!"라는 표지의 글귀는 나에게 '모든 사람들은 악당이 될 수 있으니 너도 악당이 될 수 있다. 악당처럼 사는 법, 내가 알려줄게'라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학창 시절에는 양아치들이 학교에서 군림하고, 회사에서는 정치질 잘하는 사람들이 위에서 군림하는 것을 봐왔기에 어느 순간 착한 사람보다는 나쁜 사람이 잘 사는구나 생각하게 된 나는, 표지만 보고 이 책에 매료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나쁜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은 항상 청산유수처럼 잘한다. 꿈에 대해서도, 미래에 대해서도 계획은 번지르르하게 잘 말할 수 있지만 정작 이루어 내는 명확한 아웃풋(out put)이 없다. 그런 나에게 제대로 된 '일침을 해주는 악당 선배님'이 이 책이라고 감히 말한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주절주절 빼곡하게 써져있는 흔한 자기 계발서가 아니라, 한 줄씩 툭 툭 던지는 따끔한 일침은 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나태해진 내 삶에 윤활유가 되어 불을 지피게 해 줬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비수가 되어서 꽂히게 만든다. 성공에 대한 내용들이 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개인, 회사, 그룹, 교우관계 등 여러 러 환경에서 '성공'이라는 매개변수를 가지고 다양하게 접근해온다.

무엇보다 한 페이지당 글자의 수가 상당히 적기 때문에 틈틈이 짬날 때 읽기 좋다. 책의 두께는 두꺼운 편이기 때문에 직장 테이블 위에 툭 던져놓고, 업무에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시간에 2~10페이지 정도 스윽 읽기 좋은 내용과 길이로 구성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위 글은 악당님의 수많은 명언 가운데 가장 꽂힌 글이다. "명검을 얻었어도 내가 임자가 아니라면, 명검의 주인을 찾아주고 그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라는 짧은 워딩은, 명검의 주인이 되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해 왔던, 노력해 나아갈 나의 '버려진 시간'들을 줄여주게 되었다. 굳이 내가 꼭 명검의 주인이 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살면서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최근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 '악당의 명언'을 추천한다.

 

제목 : 악당의 명언 완전판
저자 : 손호성
가격 : 15,000원
출판사 : 생각정리연구소